엄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지적엄마詩점 1화 - 윤동주/소년 요 女의 이름은 '순'입니다. 차순(車順). 온고지신의 정신을 되살려 제 아빠가 지어준 이름인데 자기 입으로 촌스럽다고 하긴 그랬던지 왜 일순(一順)이 아니고 차순(次順)이냐며 맞지 않는 한자를 들먹거리며 유식한 척 제 이름에 딴지를 걸고 넘어질 때면, 일씨가 아닌 것이 내 탓은 아니지 하며 웃어 넘기는 아빠 앞에서 나름 원망 섞인 투정을 부려오던 녀석입니다. 사실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던 제 아빠, 차진구씨는 순이 어쩌고 하는 시구에 꽂혀 하나뿐인 - 그때는 하나뿐일 줄도 몰랐지만 말입니다 - 딸아이의 이름을 고색창연한 '순'으로 지어놓고 자고 있는 요 女의 머리맡에서 매일 시를 읊으며 기도 아닌 기도를 하기도 했구요. 그래서인지 문학소년 감성을 지닌 제 아빠를 닮았는지 요 女도 재수끝에 서울에 있는 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