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했을 때 간절히 주변 사람의 사랑이 필요했고 그것을 원했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내가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늘 불행했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없는 이유와 다른 이들이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같았고 심지어 나는 그 이유 때문에 나를 용서할 수 없었다. 때로 열심히 살다보면 어쩌면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착하게 살자 나를 버리자 애쓰고 애쓰다보면 어느날엔가 잊혀지지 않겠나하는 욕심으로 살았고 끊임없이 희생하고 헌신했다고 착각했다. 그러나 희생도 헌신도 결국 나를 위한 것이었고 스스로를 비롯한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했다. 누구를 아프게 했던가 누구를 괴롭히고 누구를 찌르고 베었던가. 모든 칼날은 나를 향한 것이었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하였던가.. 이전 1 다음